안녕하세요!
제가 오늘 이렇게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바로 제 과거 이야기를 들려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제 이야기를 통해서 강박증을 앓고 있는 분에게 저의 경험담을 통한 극복방법과 위로를 드리고 싶네요. 강박증을 이겨내는 방법은 여러분들마다 다 다르고 발병원인도 다 다르지만 제 경험담이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강박증을 겪은 기간이 길다보니 글이 길어도 양해부탁드려요. 오히려 더 전해주고 싶은 말이 많지만 더 궁금하신 분은 저에게 따로 댓글 남겨주세요!
저는 약 17살 무렵 강박증이 시작되어 약 7년간 앓아왔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또래보다 감성적이고 이상을 추구했어요. 미래에 대한 성공욕심과 완벽주의 성격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이 강박증이 되는 절대적인 요인은 아니에요. 오히려 자신이 발전하는데 좋은 요인이죠. 저를 강박증으로 이끈 이유는 작은 것에서 시작되었어요. 저는 발전하지 못한 제 자신을 생각하거나 제가 바라지 않는 상황이 생긴다는 생각을 정말 싫어했어요. 누구나 이런 생각을 싫어하겠지만 저의 성격 탓인지 이러한 생각이 계속해서 떠올랐고 그때마다 저는 아무 의미 없는 글을 3번이상 쓰거나 마음속으로 이상한 말을 지어내며 반복해서 떠오르곤 했어요. 이게 아무의미가 없다는것을 알면서도 이 행위를 함으로써 마음이 조금 안정되는듯 했어요. 하지만 이때 멈췄어야 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정말 뭘 할 때마다 극도의 불안감과 함께 제가 싫어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이것이 심해져서 아무것도 아닌것에 의미부여를 하게 되는 지경으로 이르게 되었어요. 예를들어 '선생님이 쓰시는 글을 세번 이상 쓰지 못하면 난 죽어', '지금 당장 운동장에 가지 않으면 너가 좋아하는 사람을 평생 볼 수 없어.' 등등 말도 안되는 생각을 하며 살았어요. 하지만 더 미치겠는건 이런 생각이 어처구니없고 말이 안되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이였어요. 안하면 불안하기 때문에 이런 행위를 할 수 밖에 없었죠. 제가 생각한대로 하지않으면 이 말도 안되는 것들이 실제로 일어난 것만 같고 그 불안한 생각이 떠오른 그 순간에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행위를 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생각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극도의 불안감과 상심감, 좌절감을 느꼈어요. 아마 강박증을 겪어보지 못한 분들은 이해가 되질 않으실거에요. 하지만 이게 강박증이에요.
정말 하루하루를 지옥으로 보냈어요. 아니, 지옥보다 더 했어요. 이것이 지나침을 알고있음에도 고칠 수 없었으니까요. 매일 강박증 이겨내는 방법 동영상, 블로그를 찾아봐도 온통 형식적인 말들만 나올 뿐 현실적인 조언은 하나 없었어요. 부정적인 생각은 부정적인 생각을 낳는다고, 이러다 내가 정말 미치는게 아닌가? 이러다 내가 조현병에 걸리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까지 났었어요. 이런 생각을 하다 인간은 왜 태어났지? 이런 철학적인 생각까지 하게된다니까요ㅋㅋ 상위권이었던 성적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항상 학교에서 잠만자고, 친구도 제대로 사귀지 못하고 정말 중요한 고등학교 수험생 시절을 헛시간을 보내면서 결국 고등학교 생활을 망치고 말았어요. (a.k.a 재수). 재수생활도 뭐 말안해도 아시겠죠? 대학은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던 곳으로 그나마 강박증이 덜 심했던 고1 성적덕분에 수시로 겨우 붙었어요. 정말 자살하고 싶었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자살할 용기는 없으니까 누가 제발 저좀 죽여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매일 했죠.) 여차저차 정말 불안하게 대학생활을 이어가다 22살 2학기때 그나마 영어 공부는 강박증을 앓고 있음에도 공부를 할 수가 있어서 (이유는 잘 모르겠어요..ㅜㅜ) 좋은 기회를 통해 한학기 동안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어요. 이때 정말 극강의 강박증이 시작되었어요. 처음 느끼는 문화와 한학기를 혼자 살아야 하는 불안감.. 이때부터 제 정신은 막장이였어요. 정말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어요...ㅜㅜ 집앞을 미친사람인냥 빙빙 돌고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길에 보이는것 모두 부정적인 의미부여를 해서 그 순간에 떠오른 행위를 하지 않으면 정말 죽을거 같았어요. 특히 친구들과 같이 있었을 때 강박행위를 하면 저를 미친사람으로 볼까봐 같이 놀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나 바빠서 가야겠어"하고 그행위를 한다던가 아니면 정말 죽을 각오하고 그 행위를 안하고 몇일간 극도의 불안감에 싸여 지냈어요. 뭐.. 수업지각은 거의 밥먹듯이 했죠. 그렇게 지내다 미국에서의 학기가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하루 전날 저는 제 인생 최고봉 좌절감과 불안감, 상실감, 온갖 안좋은 감정을 한순간 맞보게 됩니다. 이유는 제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을 마지막으로 한 번 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강박행위를 하느라 그 기회를 날려버린거죠.. (겨우 이런 이유라 놀리지마세요.. 정말 좋아해서 힘들었답니다..ㅋㅋㅋ) 한국으로 돌아와서 약 3개월을 폐인처럼 살았어요. 매일매일 상실감에 지옥에서 살았죠. ( 이 3개월중 한달을 ROTC 기초군사훈련으로 지냈는데 어떻게 훈련을 마쳤나 그게 지금도 의문입니다..)
3개월이 지나고 어느정도 현실감이라는게 마음에 자리답더군요. 또한 어떠한 두려움이 찾아와도 쉽게 떨칠 수 있는 능력이 생겼어요. 바로 내가 생각했던 부정적인 생각들이 현실이 아니라는 '마음의 깨달음' 을 알게되었어요.
여러분. 이게 중요해요. 마음으로 깨달아야 해요. 그런말 많이 하죠,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안따라줘.'. 바로 이거에요. '머리는 아는데 마음이 안따라줘'를 깨달아야 해요. 근데 제말이 참 어렵죠. 머리로 아는데 마음이 안따라주는거를 어떻게 마음으로 깨닫냐!
저처럼 정말 큰 상실감을 겪고 난 후 시간이 지나는것이 이 마음을 깨닫는 방법중 하나에요. 하지만 누가 그 상실감에 빠지고 싶겠냐구요!!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
강박증을 겪고 계신분들은 어느 순간 강박행위를 하다하다 지쳐 번아웃 상태가 되는 순간이 있을꺼에요. 이때마다 '이 강박행위는 도가 지나치고 잘못된 생각이다' 라는 것을 생각해주세요. 계속 깊게 생각해주셔야 돼요. 이게 처음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은 것 같지만 계속해서 생각하다보면 현실감이라는게 느껴지고 "마음"으로 순간 '맞아! 내가 하는 행동은 현실적이지 않아' 라고 깨닫게 되실거에요.
하지만 깨닫고 나서 또 강박적인 생각이 들거에요. 이럴때마다 계속 그때 느꼈던 깨달음을 생각하면서 이건 현실이 아니라 허상이야 라는 생각을 계속해주세요. ( 깨달은 후 에도 이 시기에는 강박행위가 떠오르는 것이 당연해요. 너무 심하다 싶으면 '내가 이 행위를 안해서 너무 두렵구나.' 생각하면서 그 행위를 그냥 하세요. 하지만 참을 수 있는 것은 되도록이면 최대한 참으세요.) 강박행위가 순간 떠올라도 금방 사그라들수 있을때 까지요. 여기까지 오셨으면 일부러 강박적인 생각이 들 때 두려움에 직면하세요. 역시 그 깨달았던 순간을 생각하면서요. 이러다보면 결국 강박적인 생각이 찾아와도 금방 두려움을 떨칠 수 있을 거에요.
여기까지 오신분들은 이걸 생각해주셔야 해요. 강박적인 생각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없앨 수 없는 것이라는 것을. 음과 양의 조화라고 하죠. 두려움이 있으면 용기도 있는 거에요. 두려움이 생각날때마다 용기라는 생각을 이용해서 한쪽으로 치우친 마음을 중화시켜야 하는 거에요. 결국 강박증은 부정적인 생각으로 너무 치우치게 생각해서 생긴 집착이라는거죠.
여러분. 결국 훈련이에요. 몇일 만에 나을 수 있는 병은 아니에요. 강박증도 오랫동안 원인이 쌓여서 발병한건데 몇일 만에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욕심이라고 생각해요.
제발 안될 거 같아도 속는셈 치고 이렇게 해주세요! 또한 저는 음악과 영화가 많이 도움이 되었는데 각자 감동을 주는 매체가 있죠? 그것을 자주 접해주세요. 감동을 받으면 긍정적인 생각이 많이나서 강박증을 이길 수 있다는 용기기와 현실감이 많이 살아나더라구요.
강박증으로 고통받는 여러분들. 제가 한 이야기가 현재 크게 도움이 되지 않으신 분이 분명 있을거게요. 하지만 확실한건 강박증은 나을 수 있는 병이에요. 절대 포기하지 마세요. 제가 강박증을 앓은 적이 있어 확신하는 말이에요. 제가 강박증에 고통받고 있을때 누군가가 포기하지말라 이런이야기를 할때마다 짜증났어요. 자기들은 강박증에 '강'도 모르면서. 하지만 제가 알잖아요. 저는 강박증을 알아요. 포기하지마세요.
저는 강박증을 이겨내고 정말 삶이 바꼈어요. 사소한 것에도 감사할 줄 아는 지혜를 얻었어요. 좋은 성적, 많은 돈이 절대적인 행복이 아니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끼게 되었어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해요. 또한 강박증을 이겨낸 제가 너무 자랑스러워 자존감도 많이 올랐어요.
강박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의 긴 하루하루가 너무 안타깝고 슬프지만 여러분들은 이길 수 있는 힘이 있어요. 힘들면 힘들다고 인정하고 자신을 위로해주세요. 하지만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 또한 인정하셔야 되요! 제가 항상 기도해줄게요. 여러분들은 할 수 있어요. 여러분들은 세상에 모든 재밌고 행복한 것들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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